비 오는 날의 추억 이야기
저는 3가지 추억이 있습니다
1. 추억은 초등학교 3학년 검정고무신만 신던 저에게 할아버지께서 하얀 고무신을 사주셨어요 하얀 고무신을 신고 어디를 갈까 생각 도중 어머니께서는 비가 오니 걸어서 40분 거리를 언니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멀기도 멀지만 우산을 들고 하얀 고무신을 신고 좋아라 하며 신발을 벗어놓고 2층에 우산을 가져다주고 내려왔는데 한번신었던 하얀 고무신이 없어진 거였어요 깜작 놀라 이곳저곳 다 찾아보았지만 없었어요.
그것보다 더기가막힌건 언니가 자기 운동화를 어린 저에게 벗어주고는 자기가 맨발로 40분 거리를 걸어온 거여요 발이 아프면 내가 신발을 벗고 언니 등에 업혀오고 그러다 힘들면 언니가 신발을 제게 양보하고 유리가 깨진 길을 언니가 발이 찔렸어도 말 못 하는 집에 와서 엄마가 빨간약을 발라준 기억 너무 충격이었는지 잊지 않고 있었는데 얼마 전 남매들 모임에 그 이야기를 하니 언니는 그런 날이 있었냐며 웃더라고요 전 언니에게 그 어린 마음에도 잘하고 살아야 지란 마음을 갖고 있었답니다.
남편과 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비를 만났는데 휴양림 넓은 잔디밭에서 맨발로 비 맞으며 뛰어 놀았어요. 둘 다 그런 경험은 첨이었는데 너무너무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껴서 남편이랑 얼마 전에 얘기 나눴네요. 비 오는 날 아이들에게도 그런 경험 하게 해주고 싶어요.
지금 제일 기억에 남는 추억은 친정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1박으로 남이섬 여행 갔을 때입니다. 너무 기다렸던 여행이고 다른 자매들 없이 부모님 모시고 간 제가 추진한 첫여행이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남이섬 내 픽업차량에서 내리시다 무릎이 불편하셨던 친정어머니께서 살짝 갈빗뼈 외상을 당하셨답니다. 처음엔 괜찮으시다고 하셨다가 저녁때 통증이 있으셔서 아무래도 안 되겠어 다음날 첫 배로 남이섬을 부모님이 나가시도록 해야 했는데 남편이 그 날 아침 오기로 해 있었거든요. 남편이 부모님을 건너편 선착장에서 모시는 걸로 하고 아이들만 남이섬 정관루 방에 남겨두고 휠체어에 앉으신 친정엄마를 모시고 한참을 남이섬 선착장까지 우산을 받치고 진흙탕 흙길을 휠체어를 끌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 비가 왔었거든요. 남편이 부모님을 가평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다시 남이섬으로 들어와 비오는 남이섬을 저희 네 식구가 둘러봤던 기억이 납니다. 모처럼만에 나온 여행이었는데 부모님께서도 아이들과 함께 우리 가족이 남이섬 여행을 마무리 짓길 원하셨고... 지금은 조마조마했던 순간으로 기억되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이쁘던지요. 우비 입고 남이섬 산책을 하는 기분...^^ 추억을 그렇다죠. 아름다운 기억으로 채색되는...^^ 언제나 남이섬은 제게 좋은 곳이네요. ^^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요.
초등학교 시절 태풍이 심한 날 아버지 등에 업혀서 집에 간 기억이 납니다. 통학거리가 꽤 멀고 비바람도 심했지만 아버지 등이 얼마나 따뜻하고 편안했든지 등에 업혀 노래부르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 시절은 친구들이랑 모여서 라디오 들이며 커피에 에이스 찍어 먹던 기억도 나네요~~ㅎ 오늘도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학 때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있다가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잠들어 갇혔다가 (운전수 아저씨 잠든 제가 버스 안에 있는지 모르고 문 닫음) 지나가는 운전수 아저씨한테 발견되어 나와서 비 맞으며 집에 갔던 일이 생각나요ㅠ 그리고 연애 때 지금 남편하고 다투다가 남편 비 맞고 휙~ 가버린 적이 있는데 그 일도 생각나네요 ㅠㅠ 비 오는 날 좋아하는데 라면도 먹고 따뜻한 커피도 좋고 더듬어보니 아~~~ 비가 오면 아이들하고 우산 들고 밖에 산책 다닌 좋은 기억은 있네요 좋은 하루 보내 세요 윽 ~~~ 피곤하네요 오늘은 ^^~